• [꿈/이야기] 성적 표현은 젊은이의 특권①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전교협
  • 01.02.16 18:16:33
  • 조회: 646
40대 중반은 되어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이 진료실에 방문을 하셨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라며 문진을 시작하는데 그분은 자기가 아니고 자신의 80세 되신 친정 아버지에 대해 상의하러 왔다는 것이다.
“이것 참 쑥스러워서, 말을 해야 하나, 어쩌나, 글쎄 어머니 보고 바람을 피러 다닌다고 말예요.
꼬부랑 할머니가 뭘 어쩐다고, 눈에 잠시만 안 보여도 신경질을 내고 어머니를 두들겨 패요.
그리고는… 말을 해야 하나마나, 이거 참…. 어머니 몸이 허약한데 자꾸 성관계를 갖자고 성욕을 표현하시나 봐요.
기력은 정정해서 힘도 세고…, 어머니 몸에 온통 멍자국이랍니다.
주책도 유만부득이지. 글쎄, 제가 물어보면 ‘내가 언제 그랬냐’고 하시면서 잡아떼시고요, 그러고 보면 기억력도 없으신 것 같고, 정신도 없는 것 같고, 어머니만 불쌍하죠 뭐.”
“걱정이 많이 되시겠네요. 언제부터 그러십니까?”
“알고 봤더니 한 1년쯤 되나 봐요”
아무래도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시작된 듯했다.
상세히 문진을 시작한 결과 실제로도 그 소견이 합당하였다.
기억력도 뚜렷이 감퇴되고, 수퍼에 물건 사러갔다가 돈 계산도 제대로 못하는 실수가 잦고, 가끔 가족끼리 대화하는 중에도 불쑥 엉뚱한 소리를 가끔 하신다고 한다.
“어머니는 뭐라고 하세요?”
“별 말씀 하시나요, 뭐 젊어서도 참고 지내시고, 늙어서도 참고 지내시고… 우리 아버지는요, 잘생겼어요.
지주집 장남이라 평생 당신 뜻대로 다하고 살았지요.
젊어서는 바람깨나 피웠는데 이젠 당신이 늙어서 예전 같지 못하니까 공연히 안에서 심술을 부리나 봐요. 못됐어요 정말!”
진료실에 내원하는 노인 환자분들을 볼 때마다, 할아버지들이 특히 수난이다.
대체적으로 편들어 주는 사람들이 없다. 이야기 전개도 비슷한 점이 많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부잣집의 귀한 아들로 태어나 남부럽지 않게 살고, 가족은 마치 쥐잡듯이 잡으며, 권위적으로 통솔을 하고, 아내와 자식들에게 엄하고, 툭하면 아내에게 ‘사내 대장부 하는 일에 간접 말라’고 하며, 바깥에선 바람도 피고, 세상 물정에 어두워 돈을 낭비하다가 집안을 털어 먹고는 결국 그 다음엔 아내가 나서서 속칭 떡을 팔면서 “똑 사세요!” 라고 다니며 집안을 일으켜 세운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글수정
  • 글삭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