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성공적인 노년의 비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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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전교협
  • 01.01.27 09:11:13
  • 조회: 600
“도무지 잠이 안 와요. 가슴만 답답하고 하루가 길기만 해요.”
65세의 교장 선생님으로 얼마 전 퇴직하신 분이 내원하여 하시는 말씀이다.
“퇴직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이제 한 달 되었어요.”
우울하고 짜증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왜요, 친구들도 찾아보고, 여행도 다니고 해보시지 않구요.”
“글쎄, 사느라 바빠서, 친한 동창들도 만나고 해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게 안 되더라고요.”
나는 질문을 하였다.
“왜요?”
“수십 년 동안 연락이나 하고 살았어야지요. 아침 4시에 일어나, 약수뜨러가고, 정확히 6시면 학교 출근하고, 저녁에 늦게 오고 식사하고, 자고, 일어나고, 그것이 내가 한 일의 전부예요.”
“제자들을 성실히 키우셨으니, 그것으로 보람을 찾아도 되시겠네요.”
“그래야 하는데, 마음이 내내 허전합니다. 학교에도 가보곤 하는데, 괜히 맘이 이상하고 그래요.”
“답답하시겠군요. 아침엔 몇 시에 일어나십니까?”
“학교에 출근을 안 한다고 해도 4시면 일어나요”
“그 다음엔 뭘 하시는데요?”
“약수 뜨러가고, 제가 사는 아파트 주위를 돌면서 풀을 뜯고 정리하죠.”
“다 마치면 7시, 아직 남들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시간이지요. 집에 와서 아침식사를 하고는 마누라와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다가, 다시 나가 동네 한바퀴 돌아요.”
“그럼 몇 시쯤 되는데요?”
듣는 사람까지 덩달아 따분해지는 느낌이었다.
“한 11시쯤 되려나!”
“따분하실 만하네요. 정 갑갑하시면 친구들을 만나거나 노인정에라도 가시지요.”
그러자 갑자기 그 분은 나를 정면으로 쳐보며 조금 화가 난 듯 대꾸한다.
“아니, 그럼 내가 벌써 노인이란 말이오? 아직도 이렇게 기운이 팔팔한 내가?”
그러더니 곧 시무룩해진다.
“은퇴는 했지만, 그래도 아파트 공터에 텃밭도 하나 가꾸고 있지요. 그걸 가꾸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낮에는 그 텃밭을 돌보면서 지내지요.”
“그러면 또 몇 시쯤 되나요?”
“한 오후 2시나 될까? 그 다음 점심식사를 하고 멀뚱거리다, 신문을 좀 보고, 다시 저녁이 되면 동네를 이리저리 다니며 보도 블록에 난 잡초를 뽑지요. 우리 아파트가 나 때문에 깨끗해졌어요.”
“그러시겠네요, 혹시 다른 일거리라도 한번 찾아보셨나요?”
“아. 찾아봤지요, 하지만 누가 늙은이에게 일거리를 주나요. 뭐, 젊은 사람들도 일자리 잡기 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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