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칼을 빼든 의사가 나를 수술하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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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홍순래 둔래고 국어교사
  • 00.12.01 09:11:47
  • 조회: 1326
◈ 칼을 빼든 의사가 나를 수술하는 꿈(작가 000씨)
늙은 두 의사가 나의 병은 뱃속에 들었으니 수술하면 낫는다고 해서, 칼로 고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방안을 바라보니 저쪽에 새까맣게 탄 5, 6명의 죽은 사람의 시체가 미이라 모양으로 나란히 앉아 있었다.
나도 저렇게 되면 큰일이라고 생각하고 도망갈 것을 궁리하고 있는데, 그들은 벌써 청룡도와 장검을 빼어들었고, 젊은 사나이가 단검을 들고 내 앞에 바싹 다가앉아 있어 나는 공포에 떨다 잠이 깨었다.


☞ 해몽

처녀 작품을 당국에서 채택한다.
역사가 깊은 오래된 잡지사에 작품을 제출하면, 심사 후에 자기 작품이 발표될 것이다.
늙은 두 의사는 역사 깊은 잡지사나 노련한 심사관의 동일시다.
배를 수술하겠다하는 것은 작품을 검토해 보아야한다는 것이며, 5∼6인의 죽은 시체는 어떤 사람의 작품이 소화됐음을 목격할 것이고, 도망갈 것을 궁리하는 것은 일단 제출했던 작품을 회수할까 생각하지만, 그들이 칼을 들고 접근해 있으니 조만간 그 곳에서 미이라가 되는 것은 면치 못한다. 자기가 죽어야 그 작품이 잡지에 실려진다.
이러한 해몽에서 중요한 단서는 지금 꿈을 꾼 사람이 아마추어 작가라는 사실이다.
즉, 자신의 작품이 발표되기를 고대하는 상황에서 꾸어진 꿈이라는 전제하여 이러한 꿈해몽이 가능한 것이다.
이로써 보면, 자신의 처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이 꿈해몽을 부탁하는 경우, 더구나 나이도 성별도 모르는 상태에서 꿈의 해몽에 들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얼마나 엉터리의 해몽이 될 수밖에 없는지 이해가 되실 것이다.
또한 이러한 해몽에서, 해몽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꿈의 내용을 읽고 꿈의 상징 표상에 대해서 다양한 생각을 거듭한 끝에, 가장 부합되는 의견을 내놓게 되는 것이다.
꿈속에서 계시적인 말은, 말 그대로 또는 상징적인 의미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즉, 우리가 해몽하기에 가장 믿을 만한 실마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아마도 자신이 제출하는 작품의 어떤 내용에 대해서 뱃속을 수술하듯이, 작품의 뱃속에 해당되는 근본적인 내용의 대폭적인 수정 작업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된 작품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나타내 주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늙은 두 의사이니, 내력이나 역사가 오래된 사람이나 기관을 상징표상하고 있다.
이미 미이라가 된 5∼6인의 표상이 이미 완성된 작품을 상징한다는 표상 해석도 올바른 견해이다.
죽음은 완성, 새로운 탄생, 부활의 이미지에 적합한 표상인 것이다.
죽음은 끝남이 아닌 새로운 영생의 세계로 나아가는 종교적인 의미에서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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