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원수에게 시집가라는 부친의 계시적인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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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테마기사 제작팀
  • 00.09.17 13:05:46
  • 조회: 1413
다음의 이야기는 중국에서 있었던 이야기로 부친의 계시로 원수를 갚게 한 꿈 이야기이다. 다소 길지만 내용이 너무 좋아 간추려 옮겨 본다.
청나라 강희 때의 일이다. 胡(호)씨 성을 가진 부자 영감이 있었다. 이웃 마을에 큰 딸과 아들 셋을 둔 張月坪(장월평)이란 늙은 선비가 살고 있었다. 딸의 용모가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 있어, 胡는 장의 딸에 대해서 흑심이 있었다.
이에 계획을 세워 우선 환심을 사기로 했다. 그리하여 張을 자기집에 모셔다가 아들의 스승으로 모시고 환대했다. 또한 張의 부모가 객지에서 죽었으나 유해를 고향으로 모셔오지 못하는 것을 알고 힘써서 장지를 마련해주고 장례까지 치뤄주었다.
張은 胡의 속셈을 모른 채 그저 감격할 뿐이었다. 얼마 안가 張과 사이가 안 좋았던 사람이 죽임을 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관가에서는 張을 의심하여 감옥에 가두고 심문했다. 이에 胡는 손을 써서 풀려 나오게 해주었다. (훗날 세상 사람들은 張을 궁지에 몰아넣기 위해 일부러 원한이 있던 사람을 죽였다고 했다.)
이에 張의 가족들은 胡를 대하기를 신처럼 떠받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서, 張이 어린 세 아들과 함께 타죽는 일이 일어났다. 마침 부인과 딸은 친정에 가 있었기에 화를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胡가 계획적으로 사람을 시켜 문을 잠그고 불을 질러 태워 죽인 것이었다.
이 사실을 모르는 두 모녀는 눈물을 흘리며 장례를 치뤄준 胡에게 하늘과 같은 고마움을 느꼈다. 胡는 계속 돌보아 주겠노라 하면서 환심을 샀다. 믿을 곳이라고는 없던 두 모녀는 胡를 믿고 의지했다. 딸의 중매가 들어와 의논을 하면 “아직 나이가 젊은데 서두를 것이 없습니다. 제가 책임지고 좋은 곳으로 보낼테니 걱정을 마십시오”라며 은근히 방해했지만 그를 믿고 따랐다.
그렇게 얼마가 지난 후 胡는 드디어 자신의 본색을 드러냈다. 딸을 남부럽지 않게 호강을 시킬 터이니 자기에게 달라고 했다. 張의 아내는 생각치 못한 일이라 어이가 없었지만, 받은 은혜가 태산 같고, 앞으로도 신세를 질 수 밖에 없는 처지라 거절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딸은 펄쩍 뛰었다. ‘아버지 같은 胡가 자기를 원하다니…’ 영리한 그녀는 그 순간, 그 동안 胡가 베풀었던 모든 호의가 자기를 노린 흑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간파하고 아버지와 어린 동생들의 참혹한 죽음을 의심했다.
그날 밤 꿈 속에 아버지가 나타났다.
“애야, 마음이 내키지 않겠지만 胡에게 시집을 가도록 하여라. 그래야만 이 아비의 뜻대로 이루어지느리라”
“아버님, 그렇지만…”
미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깨어났다. 아버님이 꿈에 나타나서 시집을 가라고 할 때에는 깊은 뜻이 있으리라 생각되어 胡에게 시집을 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張의 딸은 胡의 외첩이 된 뒤에 곧 사내 아이를 낳았다. 그 아들인 호유화가 반란을 꾀하다 발각되어 남녀노소 없이 삼족이 불에 타 죽는 화를 胡씨 가문에 불러 들인 장본인이 되었다. 그 호유화가 죽은 장월평이 새로 태어나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장월평의 딸은 유화를 낳고 얼마 안되어 세상을 떠났다.
젊고 아리따운 여자를 소유하고자 하는 욕심에서 무고한 가족들을 죽인 胡는, 결국 그 여인의 몸에서 난 자기 자식 때문에 온 가족이 멸문지화(滅門之禍)를 당하였으니, 胡가 張의 사부자(四父子)를 꼼짝 못하게 가두어 놓고 태워 죽인 인과응보를 어김없이 받은 셈이다.
인과응보의 절대적인 법칙의 테두리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다. 은밀하게 지은 죄(罪)는 은밀하게 보(報)를 받는 법이다. 남이 모르게 쌓은 덕 역시 모르는 가운데 복을 받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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