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수 대표] 병문안 단상
  • 06.08.11 08:58:59
  • 추천 : 0
  • 조회: 2180
하늘에서 땅으로 장대같이 내리꽂는 빗속을 뚫고 허물없이 지내는 친구 부인의 병문안을 갔다 왔다. 전철과 마을버스를 번갈아 타면서 대학 병원에 도착하여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환자가 누워있는 10층으로 올라가 6인병실로 들어서자 환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린다. 병상에 누워 있는 환자들과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부담스럽기보다는 왜 이리도 환자들이 안쓰럽고 측은하게 느껴지는지 두 눈이 시큰거리고 가슴이 찡해진다.
큰딸과 막내아들이 병실을 지키는 가운데 모로 누워 있던 친구의 부인은 생각지도 않은 방문객이 찾아오자 깜짝 놀라 얼떨떨한 표정으로 벌떡 일어나더니 얼굴에 미소를 띠우며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며칠 전부터 몸이 너무 안 좋아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이참에 종합검진이라도 받아봐야겠다는 가벼운 생각으로 왔는데 벌써 일주일째 이렇게 집에도 못가고 누워있다면서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때마침 여의사가 들어와 환자와 나누는 대화를 들으니 콩팥 위에 이상이 생겨 가능한 하루라도 빨리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이미 예상은 했겠지만 쐐기를 박듯 단호하게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의사 말에 환자 얼굴에 수심의 그림자가 역력하다. 의사가 나가고 한 시간쯤 지나 친구가 병실로 들어섰다. 성격이 대쪽같고 언제 봐도 카리스마 넘치는 ‘터프가이’ 친구는 다른 때와 달리 부인이 아파 누워 있는 병실에서 만큼은 풀이 죽어 보였다. 집에 우환이 있으니 당연히 그럴 것이다.
친구는 아내가 누워 있으니 마음만 급하지 일손도 안 잡히고 경황이 없어 아직 식사도 못했다면서 간단한 요기나 하러 가자고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병원 건물 내 지하식당으로 내려가 라면을 먹으면서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는 친구의 말이 내일인양 동병상련이 되어 가슴 깊이 파고 들어오는 느낌이다. 자신을 짓누르듯 마음이 답답하여 심장이 터질듯 하다가도 꾹꾹 참으며 가슴앓이 해온 것을 모두 훌훌 누군가에게 털어놓으면 꽉 막혔던 마음이 후련해지는 법. 친구 역시 그랬다.
평소 입이 무거운 친구는 사생활을 떠벌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혼자 속으로 끙끙 하루 종일 근심 걱정에 파묻혀 있다가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를 만나 긴장이 풀린 탓인지 오늘따라 유난히 말이 많아진다.
평소에는 건강에 신경을 안 쓰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집안에 우환이 생기면 이토록 평온했던 가정을 꼬이게 만든다. 그만큼 건강은 이 세상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하루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자신의 건강문제를 자칫 소홀히 다루기 쉽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지 못하면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도 막지 못한다.

Tags :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글수정
  • 글삭제
글쓴이
로그인  
최진호 (당시 4 세)
최진호 (당시 4 세)
*성 별: 남
*신 장: 101cm
*두 발: 짧은머리
*상 의: -
*하 의: 청바지
*신 발: 검정색구두
*신체특징: 귀가 당나귀귀처럼 크고, 쌍거풀 있으며, 왼쪽볼에 손톱자국 있음
*발생일자: 2000년 5월 7일
*발생장소: 경기도 안산시 안산4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