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덕신 스님] 함께 사는 세상
  • 03.11.06 09:24:41
  • 추천 : 0
  • 조회: 2544
아는 분 중에 유난히 산 오르기를 좋아하는 분이 있다. 얼마 전 그 분에게 감동적인 이야기 하나를 들었다. 어느 등산객이 눈보라가 몰아치는 산길을 오르다가 한 사람이 지쳐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는데, 쓰러진 사람이 살려 달라고 애원을 했지만 그 등산객은 자기 혼자 가기도 힘든데 쓰러진 사람을 데려가다가는 산장에 가지도 못하고 자신도 죽을 것 같아 그 사람의 애원을 뿌리치고 혼자 가버렸다. 그 뒤 또 다른 등산객이 지나가게 되었고 그 사람은 앞서 갔던 사람과 달리, 쓰러진 사람을 부추겨서 함께 산길을 올랐다. 그런데 맨 처음 갔던 등산객은 얼마 가지 못하고 쓰러져 얼어죽었지만, 쓰러진 사람을 부축하여 함께 산을 올랐던 사람은 무사히 산장까지 도착하였다고 한다. 뒤에 산을 오른 사람은 쓰러진 사람을 부축하느라 부둥켜안고 산을 올랐기 때문에 체온이 유지되어서 무사히 산을 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라고 하는데,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전하는 바가 있는 이야기인 듯 하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어떤 사람은 뛰어나지만 어떤 사람은 조금 모자란다. 모두가 서로 도와가며 함께 걸어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앞서 가는 사람은 자신의 갈 길이 바쁘다며 뒤쳐진 사람들을 외면할 때가 많다.
하지만 앞서 들은 일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간은 결코 혼자서만 살 수 없는 존재이다. 밥 먹고 잠자고 옷을 입는 일까지 모두가 보이지 않은 타인의 도움으로 이루어진다. 우리가 돈으로 모든 것을 사고 누리기 때문에 잠시 그것을 잊고 지낼 뿐이다. 내가 돈을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만약 옷을 만드는 사람이 옷을 만들지 않고, 농부가 쌀을 생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모든 것을 혼자의 힘으로 해야만 한다. 그렇게 된다면 세상살이는 말할 수 없이 고달플 것이다.
개인 살림살이만 보자면 무조건 아끼고 지출하지 않는 것이 부자가 되는 길처럼 보이지만, 그것을 국가전체로 확대해서 생각하면 모든 국민의 지나친 소비위축은 결국 생산을 저하시켜 경기침체를 야기한다. 우리 인간의 삶이 상호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식당이 모여 있는 골목에 자꾸 새로운 식당이 생겨나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가게가 혼자 떨어져 있어서 장사가 잘 되는 것도 좋지만, 여러 가게가 모여 있다보면 사람들이 몰리게 되고, 그렇게 두루 두루 장사가 잘 되면 장사하는 사람들이 서로 이익을 보기 때문에 식당가에 또 다른 식당이 생겨나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IMF보다 더 어려운 경제 위기를 맞고 있다고들 한다. 어쩌면 이럴 때일수록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눈길에서 쓰러진 사람을 구했던 등산객처럼, 비록 쓰러진 사람을 일으켜 세워 함께 걸어가는 길이 다소 힘들지라도 그 사람이 살아 있음으로 인해 나도 살 수 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저 내가 어려운 사람을 도와준다는 차원이 아니라, 그들과 더불어 살아야 내가 더 잘 살 수 있다는 이치를 깨달았으면 좋겠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 사회가 보다 따뜻해지지 않을까? 그리고 좀더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품고 살아가지 않을까? 서로를 생각하고 도와가며 어깨동무를 해야 할 때는 바로 지금처럼 어려운 때일 것이다. 남과 내가 둘이 아님을 기억하자.
Tags :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글수정
  • 글삭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  
김하은 (당시 8 세)
김하은 (당시 8 세)
* 성 별: 여
* 신 장: 120cm
* 두 발: 옅은 갈색 어깨보다 약간 긴 머리
* 상 의: 흰 바탕 핑크무늬 티셔츠
* 하 의: 베지색 7부바지
* 신 발: 흰 바탕에 주황색 무늬 운동화
* 신체특징: 검은 피부, 오른쪽 윗 볼에 찰과상 흔적, 좌측 코옆에 물린 자국, 앞니 1개 빠짐
* 발생일자: 2001년 6월 1일
* 발생장소: 전남 강진군 강진읍 평동리 주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