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덕신 스님] 자신을 찾는 일
  • 03.07.22 10: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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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전해지는 유명한 일화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옛날 부처님께서 어느날 숲 속에 있는 한 나무 아래에서 좌선을 하고 계셨다. 이 때 젊은이들이 숲 속에서 여기저기 무엇인가를 찾아 다니고 있었다. 나무 아래 조용히 앉아 있는 부처님을 보고 그들이 다급하게 물었다.

‘한 여자가 도망가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까’ 사연인즉 그들은 이 지역에 사는 지체 있는 집안의 자제들인데, 오십 명이 저마다 자기 아내를 데리고 숲에 놀이를 왔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의 미혼자만은 기생을 데리고 왔었는데, 모두 노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 그 기생은 여러 사람의 옷과 값진 물건을 가지고 달아나 버렸다. 그래서 그 여인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와 같은 사정을 듣고 부처님은 그들에게 물으셨다. ‘젊은이들이여, 달아난 여인을 찾는 것과 자기 자신을 찾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놀이에만 팔려 자기 자신을 잊어 버리고 여인을 찾아 헤매던 그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문득 깨달음을 얻었다.

우리는 늘 바쁘게 살지만, 그곳에 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정신없이 세상살이에 휘말려 살다보면 나이가 들어서 그 세월동안 내가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이 모두가 자기를 놓아버리고 살아서이다. 자기를 찾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막상 눈 앞에 사라진 여인을 쫓는 일에만 급급한 청년들처럼 우리들도 자기 자신은 뒷전으로 밀어둘 때가 많다.

“어디에 처하든 주인으로 살아라”(隨處作主)는 옛말처럼, 주인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이 누구인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일을 하고 있다면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고, 쉬고 있다면 쉬는 것을 자각해야만 한다. 그렇게 자신을 바라보는 일이 바로 본래의 자신을 찾는 일이다.

흔히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홧김에 그랬어”라는 말을 하며 후회하는 일을 저지르는 것도 자신을 놓치면서 살기 때문이다. 자기가 한 일을 자기도 모르게 하게 되는 것, 그런 일이 점점 더 많아진다면 자신은 진정한 삶의 주인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현대인들이 공허함을 느끼는 까닭도 이런 충동적인 생활 습관 때문이다. 충동적으로 사랑하고, 충동적으로 헤어지고, 충동적으로 물건을 사고, 충동적으로 누구가를 해치며 살아가다 보면 자기도 자기 자신을 설명할 수 없게 된다.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얼핏 보면 자유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충동적인 행동은 일시적으로 자유로움을 느끼는 것에 불과하다. 그 후에 반드시 후회가 따르고 후회에 매달려 더 많은 시간을 번민해야 한다. 진정한 자기를 발견한 사람은 대자유인이 될 수 있다. 진짜로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때문에 마음에 걸림없이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를 아는 사람은 되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려고 애쓰다가 과욕을 부리는 일이 없다. 참된 나를 찾자. 자기안에 숨쉬고 있는 지혜로운 나를 찾기 위해 조용히 자기만의 시간을 갖자. 자기가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헛깨비처럼 이리 저리 뛰어다니면 무엇하겠는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바로 자기 자신을 찾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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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은 (당시 8 세)
김하은 (당시 8 세)
* 성 별: 여
* 신 장: 120cm
* 두 발: 옅은 갈색 어깨보다 약간 긴 머리
* 상 의: 흰 바탕 핑크무늬 티셔츠
* 하 의: 베지색 7부바지
* 신 발: 흰 바탕에 주황색 무늬 운동화
* 신체특징: 검은 피부, 오른쪽 윗 볼에 찰과상 흔적, 좌측 코옆에 물린 자국, 앞니 1개 빠짐
* 발생일자: 2001년 6월 1일
* 발생장소: 전남 강진군 강진읍 평동리 주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