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섭 시인] 사랑의 매
  • 06.09.01 09: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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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집에서 멀리 떨어진 어느 서당에 천자문과 동몽선습을 배우려 다녔다. 늘 한복 바지저고리에 탕건을 쓴 훈장은 빳빳한 콧수염만큼이나 꼿꼿하고 엄했다. 천자문을 외어 오라거나, 붓글씨를 써오라는 숙제를 해오지 않으면 어김없이 종아리를 때렸다. 중학교시절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한문을 가르치던 선생님도 엄하고 무섭기는 마찬가지였다.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한 물푸레나무 회초리를 늘 출석부 사이에 끼우고 다녔다. 숙제를 제대로 해오지 않거나 수업시간에 떠드는 학생이 있으면 앞으로 불러내 손바닥을 때렸다.
되바라지지 않고 순박했던 그 때 그 시절엔 훈장과 선생님의 회초리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드렸다. 자식이 잘못되면 잘못 가르친 탓이라고 어머니와 선생님은 스스로를 때렸고,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 된다고 배웠던 시절이다.
최근 대구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을 매로 수백대나 체벌해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르는 등 체벌논란의 파문이 일자 해당교사를 파면했다. 매맞은 학생의 피멍든 모습을 TV로 지켜보면서 치를 떨었는데 부모의 가슴은 미어지도록 아팠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매를 들면 당장은 효과가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요즘은 매만 드는 것이 아니라 뺨을 때리거나 회초리가 아닌 몽둥이로 상처가 나도록 때리는 것은 체벌이 아니라 아동학대이자 폭력이다.
체벌은 아이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친구들 앞에서 매맞는 수치심과 체벌로 인해 아이는 반항심이 쌓이게 되고 교사를 향한 적개심을 품게 되는 등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체벌이라는 이름아래 가해진 폭력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체벌논란은 어제오늘 나온 얘기가 아니다. 체벌금지에 대한 찬반 여부에서부터 체벌을 허용할 경우, 어느 정도까지를 ‘사랑의 매’로 인정해야 하느냐, 갑론을박이 되풀이 돼 왔다.
이런 가운데 교육인적자원부가 체벌금지를 법제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금까지 체벌은 교육의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 사회 통념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학교의 규정에 명시해 시행토록 해 왔다.
교육부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규정돼 있는 교내봉사, 사회봉사, 특별교육, 퇴학(초·중 제외) 등 4가지 징계 외에 ‘출석정지’ 조항을 추가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미 현행 규정만 제대로 지켜도 문제교사 처벌이나 체벌 방지에 지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자칫 학교폭력을 없애려다가 출석정지나 퇴학 등 또 다른 부작용을 낳지 않을까 우려된다.
학생들을 때릴 때 애정이 담겨 있으면 사랑의 매가 되지만 감정이 실리면 폭력이다. 자식을 잘되게 하기 위해 매를 드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제자를 바르게 키우기 위해 때리는 선생님의 사랑의 매는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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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영광 (당시 2 세)
모영광 (당시 2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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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 스포츠형
*상 의: 회색 츄리닝 상의(탑블레이드 그림)
*하 의: 회색 츄리닝 하의
*신 발: 청색 운동화
*신체특징: 눈썹이 짙고 일자형임. 피부가 검은 편, 머리숱이 많은 편이며 까치머리임, 말을 잘 못함, 뼈대가 굵은 편임, 생식기에 붉은 반점이 있음.
*발생일자: 2003년 10월 10일
*발생장소: 부산시 해운대구 우2동 성불사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