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 스님] 브레이크와 악셀의 힘
  • 19.01.29 11:36:40
  • 추천 : 0
  • 조회: 141



TV를 시청하는 중, 유익한 이야기가 있었다. 그 내용은 예능프로그램으로, 주인공이 친구나 선생님 등 옛 지인을 찾아가는 이야기였다. 중간에 잠깐 시청해서 정확한 내용을 다 알 수 없으나 어떤 내용인지 대략 짐작되었다. 주인공은 50대 중반의 개그맨 L씨로 연속극이나 영화에도 활발하게 출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는 학창 시절, 매우 특별한 사람이었다. 
프로그램 내용이 주인공의 고등학교를 찾아가 그의 생활기록부를 보여주었다. 1학년과 2학년 담임선생님은 생활기록부에 당시 학생인 L씨를 “불량하며 생활습관이 성실하지 못함”이라고 평가하였다. 반면 주인공이 찾고자 하는 3학년 담임 K선생의 기록은 “쾌활하고 명랑한 성격으로 급우들을 잘 웃긴다. 학교생활이 다소 충실하지 못하다”는 내용이었다. 주인공 L씨는 “선생님이 나를 많이 생각해주셨네.”라고 하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이때 옆에 있던 아나운서가 “이렇게 누군가를 키우는 건 여러 명이 아니다. 한 명이면 된다. 오늘의 L씨를 있게 한 선생님”이라고 멘트를 붙였다. 
그 TV프로를 시청하면서 여러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필자 또한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이외에도 여러 강좌를 통해 강단에 서는 일이 많은데, 솔직히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실감하기 때문이다. 자칫 학생들에게 베푼 친절이 오해를 부르기도 하고, 강의 내용을 와전해서 해석하는 등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을 종종 겪는다. 어쨌든 사람의 영혼을 인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TV 내용을 통해 실감한다. 
다시 이야기를 앞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필자 입장에서 두 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첫째는 선생 입장이다. 따뜻한 시선과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을 살릴 수도 있음이요, 선생의 부정적인 표현 한마디가 그 사람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선생과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막중한지를 다시 한번 새기게 된다. 
둘째는 저 주인공[여기서는 일반적인 학생 입장]의 마음가짐이다. 주인공 입장에서는 부정적으로 지적하신 선생님이나 긍정적으로 표현해주신 선생님 모두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불교 수행에서도 이런 내용이 있다. “수행에 좋은 점[善]은 더더욱 발전시키고, 좋지 못한 점[不善]은 좋은 쪽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점을 자동차로 보자. 자동차를 주행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악셀의 힘과 적절하게 제재하는 브레이크의 힘이 병행되어야 차가 굴러간다. 
바로 이 점이다. 자신의 발전된 삶을 위해 긍정적인 지적에는 더더욱 발전시키고, 부정적인 지적에는 자신의 그릇됨을 제동시켜야 한다. 즉 긍정보다는 자신에게 지적된 점을 따끔한 충고로 여기고 발전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 다시 한번 정리해보자. 선생과 지도자는 제자에게 뱉은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는 것을 새겨야 할 것이다. 그 반대로 학생은 선생이나 지도자의 말을 활용해 자신을 위한 길로 전환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Tags :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  
최재혁 (당시 2 세)
최재혁 (당시 2 세)
* 성 별: 남
* 신 장: 90cm
* 두 발: 검정 스포츠형
* 상 의: 흰색 남방
* 하 의: 멜빵 청바지
* 신 발: 곤색 운동화
* 신체특징: 곤색 모자 착용
* 발생일자: 2002년 10월 5일
* 발생장소: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