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 성공사례 살펴보니…콘텐츠 차별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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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 17.02.08 15:31:38
  • 조회: 22239

 


#1. 정남진 '장흥시장'은 장흥군과 장흥읍의 인구가 많지 않음에도 평일에는 2000~3000명, 장날에는 5000~7000명, 토요장에는 1만5000명이 방문하는 성공한 전통시장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전통시장은 장흥시장 성공을 위해 기존의 낡은 시장을 신축하고, 광화문 기준 제일 남쪽이라는 점을 브랜드화했다. 또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 사회관계망(SNS) 활용 등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했다.


#2. 경복궁 서촉마을 서촌에는 엽전을 구입한 후 시장내 음식을 뷔페이용하듯 자유롭게 도시락에 담아먹을 수 있는 '통인시장'이 명물로 자리잡았다. 통인시장은 식당과 반찬가게 등 요식 관련 점포가 많은 식당의 특성을 이용, 2012년부터 도시락카페를 열었고,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김치 만들기, 매실원 액 담그기, 천연화장품 만들기, 공방 DIY 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소비자들이 시장을 찾게 하는 요소다. 


#3.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부산의 '자갈치시장'은 바다냄새 물씬 풍기는 부산을 가장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명소다. 영화 '친구'의 열풍으로 명소로 떠오른 이곳은 국내 최대 수산시장이다. 영도대교 바로 옆 건어물시장부터 충무동 공동어시장까지를 통틀어 자갈치시장으로 부르는데, 이곳을 찾으면 펄떡이는 각종 싱싱한 해산물, 비릿하고 짭짤한 코끝 자극하는 냄새, 정겨운 상인 아주머니의 사투리를 느낄 수 있다. 


정부의 지원 속에서도 대부분의 전통시장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춘 몇몇 전통시장들은 지역의 명물로 부상하고 있다. 


7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정부가 전통시장 살리기를 위해 2007년 이후 매년 2000억원 안팎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통시장은 죽어가고 있다. 지난 2005년 32조7000원이던 전통시장 매출은 2013년 20조7000원으로 8년 사이에 63.3%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통시장 수 역시 2006년 1610곳에서 2014년 1536곳으로 74곳 줄었다. 


이번 설 대목에도 소비자들은 전통시장에 등을 돌렸다. 주차공간, 매장 공간배치, 친절함, 청결함 등이 대형마트에 비해 불편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일부 소비자들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시행 중인 대형마트 의무 휴무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산업연구원 설문조사에서도 소비자들의 63.4%는 생필품·식재료의 주된 구입경로로 대형유통업체를 꼽았다. 반면 전통시장을 구입경로로 꼽은 소비자는 10.6%에 그쳤다. 이같은 경향은 대도시보다 지방중소도시에서 더 심했다. 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서 전통시장을 생필품·식재료 구입처로 꼽은 비율은 11.6%였지만 그 외의 지역에서는 8.6% 수준이었다.


산업연구원 홍석일 연구원은 "소비자 정책 측면에서 볼 때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문제는 매우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라며 "대기업에 대한 규제가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즉각적이지만 전통시장 육성·소상공인 보호 정책은 효과가 나타날지 여부도 가늠하기 어렵고 효과가 있어도 소비자가 체감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홍 연구원은 "사실 전통시장 육성 및 소상공인 보호 등의 정책이 소비자에게 궁극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이들이 시장 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대형마트 등과 유효한 경쟁을 유지하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며 "외연적 성장보다는 소비자들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작지만 경쟁력을 갖춘 한 그룹으로 시장에 존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의 전통시장과 상가는 지역 특유의 문화와도 깊이 연관되어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조합화 등을 통해 가격 협상력을 갖추고 보다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방안 등을 정책에 반영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고 말했다.


최근 '세계전통시장-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저서를 발간한 경북대 장흥섭 교수도 "전통시장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각각의 개성과 정체성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며 "시장의 특색이 없는 활성화 방안은 결국 아무런 결과물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단체의 한 관계자는 "성공한 전통시장은 지역과 연계된 개성이 명확하고, TV프로그램이나 영화 등을 통해 홍보가 잘 돼 관광명소화한 경우가 많다"며 "가격 협상력과 편의성을 갖춘 마트와 단순 경쟁하기보다는 전통시장의 특성을 살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자체, 시장상인 등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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