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태크/금융] 고학력 사회의 그늘 학자금 대출…"저축 꿈도 못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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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 17.01.31 15:15:19
  • 조회: 707

 


 #. A씨(30)는 고교 졸업 후 부모님의 반대를 부릅쓰고 재수를 했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지만, 좋은 학교를 졸업해야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 부모님을 끈질기게 설득했다. 


A씨는 2007년 서울 소재 사립대학에 합격했다. 400만원이 넘는 등록금이 부담이었지만, 2학년 1학기부터 학자금 대출을 받아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 생활비 대출도 두 차례 받았다. 어린 나이에 빚을 지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취업만 하면 충분히 갚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졸업 후 취업까지 2년 가까이 걸렸다. 대기업 입사 목표를 버리고 중소기업에 취직했다. 급여는 240만원 남짓. 월세와 생활비, 통신비, 교통비, 보험료 등을 빼면 100만원이 채 남지 않는다. 금세 갚을 줄 알았던 학자금 대출은 여전히 2000만원 넘게 남았다.


A씨는 "빚을 내서라도 졸업만 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빚만 남은 것 같다"며 "당연히 저축은 꿈도 못꾼다. 결국 출발선에서 한참 뒤쳐진 것 같다"고 했다. 


고학력 사회의 그림자가 청년층에 짙게 드리웠다. 대학 진학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대학 등록금은 평균적인 가계가 감당하기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높은 진학률과 등록금으로 인해 학자금 대출 이용 규모는 증가세다. 하지만 청년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빚 더미를 감수하고 대학을 졸업했지만 불안한 미래에 총년층의 근심은 늘어만 간다.


교육부의 '2016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고등학교 졸업자의 진학률은 69.8%에 달했다. 지난해 고등학교 졸업생 가운데 일곱명은 대학 진학을 선택한 셈이다.


세계적 기준에서도 우리나라는 고학력 사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5년을 기준으로 고등교육을 받은 25~34세 인구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69%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60%를 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고, 전체 평균은 42.1%에 그쳤다.


대학 진학이 당연시 되는 분위기지만, 대학 등록금은 당연히 받아들이기에 어려운 수준이다. 


대학정보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사립대 평균등록금은 737만원에 달했다. 장학금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계산하면 4년 만에 대학을 졸업해도 6000만원 가까이 필요한 셈이다.


비교적 등록금이 싼 국공립대의 경우에도 평균 등록금이 405만원으로 나타났다. 8학기 기준 3240만원이 들어간다.


이 역시 세계적인 기준에서 비싼 수준이다. OECD의 '2015년 교육지표'에서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은 사립대의 경우 미국 다음으로 가장 높았고, 국공립대는 미국, 일본 다음으로 높았다.


높은 등록금을 부담하기 어려운 경우 진학을 포기하거나 대출을 이용해야 한다. 비교적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는 학자금 대출은 매력적인 선택지다. 


한국장학재단의 통계연보를 보면 학자금 대출 이용자는 2006년 54만명에서 2015년 92만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출금액도 1조6934억원에서 3조1964억원으로 늘었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 이용학생 비율은 지난해 기준 사립대가 15.21%, 국공립대가 10.42%다. 열에 하나 이상은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는 셈이다.


문제는 상환이다.


통계연보 상 2015년 학자금 대출 상환 연체 인원은 9만명에 달한다. 2006년(1만8000명)보다 5배나 불어났다. 대출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대출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청년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20대 평균 부채도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이 지난해 말 발표한 '국내 청년층 금융 현황 및 발전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20대 평균 부채는 2015년 처음으로 2000만원대를 돌파했고 지난해 6월 기준 2203만원을 기록했다.


청년들이 빚에 허덕이다 파산까지 가는 경우도 늘었다. 신용회복위원회의 '2016년 3분기 신용회복지원 실적'을 보면, 29세 이하 연령대만 개인워크아웃 신청자가 전분기보다 증가했다.


29세 이하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지난해 2분기 2099명에서 3분기 2283명으로 8.8% 늘었다. 지난해 9월까지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한 29세 이하 숫자는 18만710명으로 전체의 13.2%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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