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베이비부머 ‘다운사이징·주택연금’… “시기상조”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자료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 16.08.01 16:55:01
  • 조회: 10653

 


#. 5년 전 은퇴한 신모(61)씨는 중견기업 임원까지 지냈지만 재산이라곤 서울에 40평대 아파트 한 채가 전부다. 자녀 2명을 뒷바라지하고 부모님을 공양하느라 자신의 노후준비는 뒷전이었다. 최근에는 결혼을 앞둔 아들에게 작은 전세방이라도 구해주려고 살던 집을 팔아 작은 평수로 이사가야할 지 고민 중이다. 
우리나라 1955년생~1963년생 베이비부머 세대는 약 700만 명이다. 민간기업의 정년퇴직 나이가 통상 55~57세임을 고려할 때 이미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다. 
이들의 가계자산은 대부분이 부동산이다. 31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7176조2000억 원) 중 부동산 자산(5305조1000억 원)이 73.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이외에 마땅한 고정수익이 없다면 주택 '다운사이징'이나 '주택연금'이 노후준비의 대안으로 꼽힌다. 하지만 100세 시대인 만큼 향후 부동산 시장 등을 감안해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주택 '다운사이징…"실익 따져야" 
베이비부머 세대는 재취업이나 자영업을 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 소득이 없는 상태로 긴 노후를 보내야 한다. 이 때문에 살고 있던 중대형주택을 팔고 소형주택으로 이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온나라부동산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된 122만5864가구 중 무려 85.95%(105만3690가구)가 전용면적 84㎡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과거에는 과시하는 느낌의 소비가 있었다면, 최근에는 큰 평수보다 자신의 경제적 상황에 맞춘 실속형을 추구하면서 다운사이징 추세가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소형 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매매가격도 오름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서울·수도권에서 전용면적 60㎡ 이하 공동주택(아파트·연립주택) 매매 시세는 1년 전보다 7.36% 올랐다. 전용 135㎡ 초과 대형아파트 가격 상승률(3.22%)의 두 배 이상이다. 
이로 인해 소형아파트와 중대형아파트의 매매가 시세 차이는 좁혀졌다. 실제로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매매가 시세를 보면 전용면적 49.8㎡ 아파트가 4억6000만원, 84.89㎡ 아파트가 5억5000만원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과거에는 대형아파트와 소형아파트의 시세 차이가 컸기 때문에 다운사이징을 통해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40평대 아파트에서 20평대 아파트로 옮겨도 매매차익이 1억 원 수준인 경우가 많다보니 실익이 없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이어 "시장 분위기나 강박관념에 휩쓸려 다운사이징하면 안 된다"면서 "본인이 필요할 때 계획을 짜서 신중하게 천천히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강남권의 경우 대형아파트를 서둘러 팔 필요는 없다. 최근 대형아파트 공급이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수요는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택연금'…"최후의 보루" 
안정성을 추구하는 은퇴자들이 늘면서 주택연금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만9120명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주택연금이란 만 60세 이상의 고령자가 금융기관에 자신이 살고 있는 주택을 담보로 제공한 뒤, 매달 고정적인 생활자금을 연금식으로 받는 장기주택저당대출을 말한다. 다른 말로 역모기지론이라고도 한다. 
연금 가입은 부부 모두 만 60세 이상에 1주택자면 가능하다. 대상 주택은 시가 9억원 이하의 주택 및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된 노인복지주택에 한정된다. 
월지급액은 집값 상승률과 기대수명 등을 고려해 수령액이 결정된다. 부부 모두 사망할 때까지 연금은 지급되며, 담보로 잡은 주택은 대출금과 이자를 갚고 남는 돈이 있으면 상속자가 갖는다. 
만약 70세 부부가 3억원 주택을 담보로 맡겼다면 매월 97만2000원을 수령하게 된다. 같은 조건에서 60세 부부가 수령하는 연금은 68만원이다. 
권 팀장은 "부동산시장이 하락하면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노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집 한채가 전부인 사람들이 혹시 모를 불안감에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것 같다"며 "자산은 부동산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적절하게 분산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연금은 필요하지만 좋은 상품이라고 볼 순 없다. 100세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일찍 은퇴를 권유한다. 앞으로 10~20년 더 일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주택연금으로 살아가라는 사회 분위기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도 "주택연금도 고려해볼 만 하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라면 천천히 가입하는 게 좋다"면서 "은퇴 후에도 남은 인생은 길다. 최후의 보루이자 마지막 양식을 60세에 쓰는 건 아깝다. 잘 판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주택연금의 월 연금 지급액은 가입 시점의 부동산 가격을 기준으로 정해져 연금 종료 시까지 유지되기 때문에 집값이 높을 때 연금을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입지·상품 고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6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개인들이 가장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투자처는 상가(25.5%), 오피스텔(15.3%), 아파트(13.8%)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중대형상가 및 집합상가의 투자수익률은 연간 평균 각각 6.37%, 7.18%에 달했다. 
특히 집합상가는 매장단위의 소액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은퇴자들의 수요와 관심이 늘고 있다. 
권 팀장은 "얼마 안 되는 퇴직금으로 1층 전면에 상가를 운영하긴 어렵다. 작은 상가를 임대받아서 프랜차이즈 자영업을 생각하는 정도"라며 "1층이 아니더라도 좋은 위치와 상품군을 형성하게 되면 임대료 대비 괜찮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가에 투자하려면 주변 상권 형성과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걸 전적으로 프랜차이즈업체에 의존하다보면 손해보는 경우가 많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