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휴가철 맞아 빨리 몸 만들자’?… 몸짱 되려다 환자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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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 16.07.18 17: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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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박모(32·여)씨는 최근 복싱을 시작했다. 여름철을 맞아 건강도 챙기고 몸매도 만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장대한 계획은 보름만에 수포로 돌아갔다. 
복싱에서 기초체력을 다지기 위해 열중했던 줄넘기가 원인이었다. 종전 한번도 하지 않았던 줄넘기를 무리하게 하다보니 무릎에 통증이 심해졌다. 
굳은 각오를 하고 시작한 탓에 박씨는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여기며 계속해서 줄넘기를 했다. 상태는 심해졌고 박씨는 결국 계단을 못 오르고 걷기조차 힘든 지경이 됐다. 
박씨가 복싱으로 얻은 건 건강과 조각 몸매 대신 무릎 고통 뿐이었다. 
여름철을 맞아 몸매 만들기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얇아질 대로 얇아진 옷 때문에 군살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사실만으로도 체중 감량을 결심하는가 하면, 피서지에서 근육질 몸매를 뽐내겠다는 결심으로 운동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짧은 기간 급격하게 진행한 운동으로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도 적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피트니스 센터. 바쁜 시간을 쪼개서 온 직장인 수십명이 구슬땀을 흘리며 운동에 매진하고 있었다. 
이들은 운동복 차림으로 각종 운동기구를 들며 근육을 부풀리는 데 집중했다. 얼굴은 구겨지고 호흡은 가팔랐지만 만족도는 커보였다. 여성들은 러닝머신에 몸을 맡긴 채 칼로리 소모에 여념이 없었다. 
피트니스센터 관장 이모(44)씨는 "운동을 하러 오는 사람이 아무래도 겨울보다는 여름에 많다"며 "3·4월에 비해 요즘 회원이 20% 정도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헬스클럽에서는 회원들이 '스피닝'에 열중하고 있었다. 자전거를 타면서 몸을 흔드는 이 운동은 격렬한 동작만큼 칼로리 소모가 크다는 이유로 인기가 높다. 
헬스클럽 관계자는 "스피닝은 매일 낮 12시에 수업이 열린다"며 "단시간에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이라 선호하는 직장인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운동을 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최근 남녀직장인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2명 중 1명(55.0%)은 여름휴가를 앞두고 요즘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50.7%는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 중'이라고 대답했다. 직장인 4명 중 1명꼴로 '노출의 계절'을 맞아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단기 '몸짱 변신'에 돌입한 사람들은 성급하게 운동 강도를 높이거나 잘못된 자세로 근력운동을 하면서 근육에 무리를 초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근육질 매력남을 꿈꾸며 헬스장을 찾은 회사원 오모(31)씨가 그 같은 경우다. 그는 대표적인 웨이트 트레이닝 운동인 '스쿼트'와 '데드리프트'를 집중적으로 하다가 허리를 삐끗했다. 
복부와 둔부 근육이 약해 허리에 체중을 실은 게 화근이었다. 잘못된 자세는 척추와 골반을 감싸고 있던 장요근에 무리가 됐다. 오씨는 허벅지와 허리가 욱신거려 앉아 있기도 힘들어지면서 급기야 나흘 동안 회사를 결근해야 했다. 
지나친 운동은 관절 부위가 꺾이는 부상을 넘어 심각한 질환을 만들기도 한다. 
대학원생 임모(26)씨는 최근 심한 복통이 반복되고 식은땀과 붉은 소변이 나와 응급실에 갔다. 자신의 체력을 과대평가해 '크로스핏' 운동 중 덤벨 무게를 과하게 높인 게 문제였다. 
임씨는 격한 운동으로 근육 세포 속 물질이 괴사해 혈액으로 독소가 녹아드는 '횡문근융해증'을 진단받았다. 이 질환이 자칫 급성신부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임씨는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하고 말았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무리한 운동을 할 경우 거꾸로 심각한 병을 불러올 수 있다며 자신의 나이와 체력에 맞는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울백병원 하정구 정형외과 교수는 "무턱대고 근력 운동을 하다간 몸을 오히려 망가뜨릴 수 있다"며 "본인의 신체 상태와 운동 종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기초체력검사 등을 통해 본인의 체력수준을 사전에 평가하는 게 우선"이라며 "이를 토대로 본인에게 알맞은 운동이 무엇인지, 운동의 빈도와 강도를 어느 정도로 실시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 교수는 "준비운동으로 굳어있는 관절과 근육을 풀어줘야 근골격계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세트와 세트 사이, 세션과 세션 사이에 휴식을 취하는 것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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